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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kg의 어머니가 회복되고 있어요![

2016-03-31 조회 3746

29kg의 어머니가 회복되고 있어요!

어느 날 브라질에 사는 언니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실 거 같으니 한국에 다녀와야 한다고. 그 때 저는 언니와 떨어져 다른 나라에 살고 있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언니와 한국으로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물도 못 삼키는 상태였습니다. 어머니는 키가 작고 마르신분이긴 하지만 그 때 체중은 29kg밖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은 뼈에 가죽을 덮어 놓은 것 같았습니다.

 

나는 어머니와 너무 오래 떨어져 지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사셨으면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병원과 한의원을 다녔습니다. 그런데 한결같이 연세가 많아서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복부대동맥’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통증을 일으킬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했고, 다른 검사를 하자고 했는데 어머니가 그런 검사를 견뎌낼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고, 어머니 병세는 악화되었습니다. 매일 배가 아프다고 하셨고 무엇을 삼키지도 못했습니다. 혈압이 높아지셨고 연세가 있으셔서 수술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유일한 치료는 혈압약을 드시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의 딸아이가 침뜸 치료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한번 가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는 수소문 끝에 모듬살이연대 건강나눔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봉사자선생님들은 모두가 친절하셨고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여 침뜸치료를 받고 집에서도 거의 일 년 간 하루도 빼지 않고 뜸을 놓아드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머니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조금씩 음식을 들기 시작하셨고, 물과 음식을 삼키는데 힘들어 하시지도 않았습니다. 거의 꼼짝도 못하시던 어머니는 많이 회복되어 집안일을 약간씩 도와주시기도 합니다. 체중도 32kg로 약간 느셨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다른 할머니들과 나들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회복되셨습니다. 물론 나이가 있으셔서 편찮으신 데가 아직 많으시지만 정말로 놀라운 회복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꾸준히 침뜸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고마우신 선생님들 덕에 어머니를 뵐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우리 가족 모두가 이곳에 와서 각자 자신의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침뜸을 하고 있으며 우리 가족 모두가 크나큰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침뜸봉사실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듬살이연대 카페(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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